일기장

넥슨 이력서 제출

Stair 2023. 8. 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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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넥슨네트웍스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2~3일간 티스토리를 쓰지 못한 탓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합리화를 해보려고 하지만, 오늘 오전에 접하게 된 클루지를 통해 이런 생각은 그저 나 스스로 자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글을 쓰게 된다

클루지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클루지를 읽어보고 난 뒤에 글을 쓰고 싶기에 오늘은 넘어가고, 자기소개서 관련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넥슨 네트웍스에서는 총 네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질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넥슨네트웍스 게임QA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QA 담당자로서 입사를 하게 된다면, 5년 이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비전)와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2. 게임 테스트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근거로, 지원 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역량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추가로 어필하고 싶은 능력이 있다면 함께 작성해 주세요. (외국어, 프로그래밍 경험, 데이터 활용, 커뮤니케이션 등)

  3. 나와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협업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서술해 주세요.

  4. 지금까지 플레이한 게임 중에서 가장 자신 있거나 오래 플레이한 게임의 레벨 및 티어, 플레이 기간, 인상 깊은 콘텐츠에 대해서 작성해주세요.

 

난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내가 적은 내용이 남에게 보여져 내 생각을 베껴가는건 사양이지만, 혹여나 내 글을 보고 넥슨네트웍스에 지원하여 나와 자웅을 겨룰 자가 있다면, 환영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저 분석과, 어떻게 적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법, 그리고 현재 넥슨을 다니고 있는 지인의 코멘트를 담아서 적으려고 한다.

 

우선 첫번째 질문이다.

  1. 넥슨네트웍스 게임QA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QA 담당자로서 입사를 하게 된다면, 5년 이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비전)와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자기소개서를 쓸 당시 1번부터 막히긴 처음이었다. QA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내 글을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넥슨이라는 기업의 네임밸류를 보고 지원을 하려 마음 먹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한 것이지 QA의 직무를 원해서, QA에 관한 지식이 빠삭해서 작성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서론이 길었고 계기가 명확하지 않았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을 하진 못하였다.

이 부분은 친구가 짚어주기 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친구가 서론을 줄이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정확했으면 좋겠다, 목표를 수치화 하거나 계획에 대해서 정확하게 작성해 보는것은 어떻냐고 조언을 해주어 한결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질문이다

  2. 게임 테스트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근거로, 지원 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역량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추가로 어필하고 싶은 능력이 있다면 함께 작성해 주세요. (외국어, 프로그래밍 경험, 데이터 활용, 커뮤니케이션 등)

이 지문은 나의 강점에 대해 서술했다. 필자는 IT관련 학과를 나왔고, 일본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임베디드 회사 경력과 프로그래밍 경험 등이 있었지만, 오히려 여기에선 작성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내용은 자기소개서 말고 출신학교, 경력, 자격증 등을 보면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게 나의 오판일수도 있지만 우선은 적지 않았다. 나는 나의 성격과 소프트웨어 테스트의 원리를 가지고 QA직무에 적합하다는 점을 어필하였다.

이 부분은 친구가 딱히 조언을 해주진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문장의 앞뒤가 잘 맞지 않았고, 핵심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떠한 것을 느꼈다. 라는 점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수정하게 되었다.

 

  3. 나와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협업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서술해 주세요.

필자 기준 세번째 질문은 학부때 있던 AI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관련하여 협업했던 일을 담백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일반화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라지만 현업을 했을 당시 느꼈던 건 정말 특출나거나 뛰어난 개발자들은 뇌라는 PCB판에 나사 하나가 덜 조여진거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았다. 그만큼 각자의 성향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성향이 뚜렷한 만큼 모여서 현업하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서술했었다.

 

솔직히 마지막 질문이 함정카드였다고 생각한다.

  4. 지금까지 플레이한 게임 중에서 가장 자신 있거나 오래 플레이한 게임의 레벨 및 티어, 플레이 기간, 인상 깊은 콘텐츠에 대해서 작성해주세요.

'넥슨에 지원을 하는 지원자인데 넥슨 외의 게임을 적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뇌였다. 친구는 오히려 변별력이 생길 거 같다고 OK라고 답하긴 하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넥슨인데... 라이엇...게임을..... 결국 나는 라이엇 게임을 적지 못하였다. 예전에 즐겨했던, 하지만 요즈음엔 정공 게임이라며 놀림을 받는 던전 앤 파이터를 적기로 결심하였다. 예전엔 누구보다 열심히 플레이를 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냥 신이나서 뭘 했고, 내 위치가 어느정도였으며, 던파에서 누구하면 좀 날렸다~ 라는 쓸데없는 문장을 남발하여 적었다. 이게 나의 문제였다. 친구는 그냥 필자가 적은 건 그저 '던파 존나 재밌었음'을 800자로 늘여서 쓴걸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해주었다. 이 말을 듣고 징이 박힌 야구 배트로 뒷통수을 한 대 쎄게 맞은거 같은 얼얼함이 들었다. 나 나름대로 4번이 제일 쉽다며 그냥 기세로 작성했다가 코가 깨진 격이였기 때문이다.

지금 되돌아보면 4번 질문에서 가장 핵심은 인상 깊은 콘텐츠에 대해서 작성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제출해서 수정따윈 더는 못하지만, 왜 인상깊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계속 파헤쳐 봤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넥슨네트웍스의 자기소개서 작성은 끝이 났다. 앞으로는 그저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친구의 피드백을 들으며 배우는 것이 훨씬 많았기에 미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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